[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두 가상화폐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권 씨는 인터폴 홈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이 없다며 수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인지 확인해봅니다.
인터폴 홈페이지를 먼저 보실까요?
검색을 해보면 수배자의 국적과 이름, 사진이 나오구요. 어느 국가에서 수배를 요청했는지까지 공개돼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배자가 인터폴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인터폴이 적색수배를 내린 것은 6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7천여 명, 10명 중 1명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습니다.
권 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SNS로 반박을 했던 것이죠.
검거를 위해 필요한 경우만 공개한다는 게 인터폴의 입장입니다.
권 씨 말고도 우리나라에서 수배 요청한 범죄자는 1천 명이 넘는데요.
팩트맨팀이 직접 인터폴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권 씨뿐만 아니라 쌍방울 김성태 회장 등 단 한 명도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권침해 우려 때문에 인터폴 홈페이지에 수배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데요.
경찰은 수배자가 오히려 더 깊숙이 숨을 가능성도 있어서, 공개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국가도 일반적으로 테러범 외에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편이라고 하구요.
홈페이지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195개 인터폴 회원국은 수배 대상자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수사나 검거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배 대상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심사를 거쳐 홈페이지에서 삭제되기도 하는데요.
자국 정부의 탄압을 받는 정치범 등으로 삭제 요건이 까다로워서, 일반적인 수배자가 공개된 자신의 정보를 지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그래픽 : 김민수 천민선 디자이너
영상취재 : 이호영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